이상민 4쿼터 역전슛… 삼성 “1승 남았다”

  • 입력 2008년 4월 9일 03시 02분


승리의 하이파이브 삼성 이상민(오른쪽)이 4쿼터에 승부를 역전시키는 3점 슛을 성공시킨 뒤 이규섭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승리의 하이파이브 삼성 이상민(오른쪽)이 4쿼터에 승부를 역전시키는 3점 슛을 성공시킨 뒤 이규섭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았다. 주연은 농구 스타 이상민(삼성).

그가 슛을 성공시키면 삼성 응원석에서 터져 나오는 “꺄약∼” 하는 괴성에 귀가 먹먹했다. 메인 스테이지는 4쿼터에 펼쳐졌다. 5점 뒤진 쿼터 중반 이상민은 가운데 3점슛을 터뜨려 75-77로 추격했다. 30초 뒤에는 다시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깨끗한 3점슛으로 역전.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까지 성공시킨 이상민은 80-77로 점수 차를 벌린 뒤 환호했다. 이상민이 연출한 화끈한 역전 쇼에 감동받은 삼성 팬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상민이 옛 팬들을 두 번 울리며,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예약했다.

이상민은 8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3-85, 짜릿한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두 판을 먼저 따낸 삼성은 1승만 추가하면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4강에서 2승을 먼저 거둔 팀은 100%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반면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했던 KCC는 안방에서 2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3차전은 10일 삼성의 안방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에 17점을 넣은 이상민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는 등 20점을 폭발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상민은 “자만하지 않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고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해 1차전에서 2점밖에 넣지 못한 서장훈은 25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설욕에 실패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삼성의 경기 감각은 KCC보다 한수 위였다.

삼성은 1쿼터 야투 성공률 89%를 기록하며 32점을 몰아넣었다. 2쿼터 한때 22점 차까지 앞섰지만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은 임재현을 막지 못해 3쿼터 63-69로 뒤졌다. 그러나 이상민의 활약으로 4쿼터 중반 역전한 뒤, 종료 1분 35초 전 이규섭의 자유투 2개로 87-83으로 도망가며 쐐기를 박았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삼성 2승)
1Q2Q3Q4Q합계
삼성3217143093
KCC1423321685

전주=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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