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는 31일 우리 박노준 단장과 만나 구단의 제시액인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억원에서 무려 2억2000만원이나 삭감된 금액. 삭감률 73.3%는 팀내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10일 KIA로 이적하며 77.5% 삭감(3억1080만원→8000만원)된 정민태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 2위의 삭감률이다. 턱없이 낮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선수단의 반발을 불러왔던 우리는 김동수와 재계약에 성공함으로써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60명 중 59명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투수 조용준 1명만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김동수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안에 2000경기만 출장하면 사실 야구선수로서 더 큰 목표가 있겠는가”라면서 “이제 이런 기록적인 연봉삭감은 나로써 끝났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야구를 잘 하고 한국야구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916경기에 출장해 앞으로 84경기만 뛰면 2000경기를 채우게 된다. 또한 통산 200홈런에도 1개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이광환 감독은 김동수가 주전포수지만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다고 판단, 2군에서 조금 더 훈련하고 1군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