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들러 ‘트리플 더블’ KT&G창단 첫 4강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KT&G 마퀸 챈들러(가운데)가 SK 선수 3명의 집단 수비망 속에서 슛을 하고 있다. 챈들러는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KT&G 마퀸 챈들러(가운데)가 SK 선수 3명의 집단 수비망 속에서 슛을 하고 있다. 챈들러는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6강 플레이오프 SK에 2연승… 1위 동부와 5일 격돌

KT&G 마퀸 챈들러는 양팔에 13개의 문신이 있다.

그 가운데는 두 딸의 이름과 지구본을 그려 넣은 것도 있는데 ‘두 아이가 내 세상에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챈들러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코트 역시 그의 세상 안에서 쥐락펴락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경기 막판 신들린 듯한 3점 슛을 터뜨린 챈들러의 원맨쇼를 앞세운 KT&G는 SK를 94-90으로 꺾고 2연승으로 2005년 SBS 팀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진출했다.

KT&G는 5일부터 강원 원주에서 정규리그 1위 동부와 4강전을 갖는다.

챈들러는 41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SK의 두 외국인선수 브랜든 로빈슨(14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과 자시 클라인허드(18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성적을 합친 것을 능가하는 맹활약.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 넣었다.

챈들러는 “트리플 더블은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많이 하는 편이다. 더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G 주희정은 13득점, 7어시스트.

2002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SK는 다 잡았던 1차전을 어이없는 실수로 내준 데 이어 다시 한 번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경기 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촬영을 해주며 마지막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다.

15차례 동점을 반복한 이날 챈들러는 1점 뒤진 종료 2분 전부터 연속 3점 슛 2개로 종료 1분 33초 전 88-83을 만들었다. 이어 89-89 동점이던 종료 40.7초 전 SK의 밀착 마크를 뚫고 다시 3점 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종료 6초 전 방성윤(26득점)이 동점을 노리고 3점 슛을 시도했으나 림만 때리는 데 그쳤다.

강동희, 김승기 코치와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전창진 동부 감독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 챈들러 수비에 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6강 플레이오프 2차전(KT&G 2승)
1Q2Q3Q4Q합계
KT&G2223193094
SK2419252290


▲ 영상 취재 : 김종석 기자


▲ 영상 취재 : 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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