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제조기’ 허세환 감독 “황금사자기는 각별한 인연”

  • 입력 2008년 3월 31일 22시 20분


허세환(사진) 광주제일고 감독이 다시 한 번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허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주제일고는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서 덕수고를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5년(59회)에 이어 다시 우승을 차지한 허 감독은 “이번에는 전력이 약해 우승이 힘들 줄 알았는데 정말 기쁘다”며 “황금사자기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승현(롯데), 정찬헌(LG)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고민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실력의 세 투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지원을 아낌없이 보내준 학교, 동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서재응, 최희섭(이상 KIA), 김병현(미프로야구), 나승현, 정찬헌, 이대형(LG)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지도한 허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만 9번이나 기록한 ‘우승제조기’.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덕을 보기도 했지만 조직력을 강화해 약점이 없는 팀으로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허 감독이 능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전술로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았다.

허 감독은 “야구명문 광주제일고의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도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 통산 10번째 전국대회우승에 강한 욕심을 내비쳤다.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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