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주장과 톱타자를 맡고 있는 김상수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설악고와의 경기에서 5타석 4타수 4안타 1볼넷 3도루 2득점 1타점의 ‘만점성적표’를 남겼다. 경북고는 특급 리드오프히터 김상수의 활약에 힘입어 설악고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날 김상수는 공, 수, 주에 걸쳐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정확한 타격과 뛰어난 선구안으로 5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2루 베이스를 세 차례나 훔쳤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미트질과 경쾌한 스텝으로 내야수비를 지휘했다.
이날 4안타를 때린 김상수는 7타수 6안타 2타점 4도루 타율 0.857의 대회성적을 기록중이다.
팀을 승리로 이끈 김상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승리한데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4안타 3도루 2득점은 전국대회에 출전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타격감도 좋았고 컨디션도 최상이었다”고 덧붙였다.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와 1번타자를 맡았을 정도로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김상수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 “대학보다 프로에서 뛰고 싶다. 고향팀 삼성 라이온즈에 1차지명돼 푸른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
동학년에 이학주(충암고), 오지환(경기고) 등 걸출한 유격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스피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 김상수는 닮고 싶은 선수로 이종범을 선택했다. 그는 “1번타자와 유격수를 맡고 있어 어릴 때부터 이종범 선배의 플레이를 좋아했다. 빠르고 잘 때릴 뿐만 아니라 전율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7번을 달고 있는 것도 이종범 선배를 존경해 ‘제 2의 이종범’이 되고 싶어서다”고 말했다.
강정길 경북고 감독은 “잘 때리고 빠르다. 센스도 좋고 리더쉽고 훌륭하다.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선수”라고 김상수를 극찬했다.
김상수를 관찰해온 프로팀의 한 스카우트는 “스피드와 야구센스가 탁월하고, 타격능력도 괜찮다. 하지만 어깨가 조금 약하기 때문에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꾼다면 정근우(SK) 스타일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김상수는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으며 신체조건은 175cm, 70kg이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경북고 “가자! 16강으로” …김상수 4안타 고감도 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