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조 가세로 北공격 위협적… 방심 금물”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축구 대표팀이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선화의 홈구장인 위안선스포츠센터에서 몸을 풀고 있다. 26일 한국과 맞붙을 북한 팀도 같은 곳에서 훈련을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축구 대표팀이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선화의 홈구장인 위안선스포츠센터에서 몸을 풀고 있다. 26일 한국과 맞붙을 북한 팀도 같은 곳에서 훈련을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방심은 금물.’

23일 중국 상하이에 입성한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방심하면 안 된다”를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26일 훙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 대결에 대해 “우리가 전력이 낫다고 평가하는데 축구는 변수가 많다. 그리고 북한엔 좋은 선수도 많다”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인천공항을 떠날 때도, 상하이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서는 우리가 낫지만 북한은 공격수들이 상당히 빠르고 기술도 좋다. 두터운 수비 후 역습은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염기훈(울산 현대)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다 후반 28분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속공에 동점 골을 내준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다.

허 감독은 “북한은 홍영조(세르비아 베자니야)가 가세하면 원톱에 정대세를, 좌우에 홍영조와 문인국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홍영조는 프리킥도 정확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한국은 동아시아선수권 때와 달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풀럼),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등 유럽파가 합류해 전력이 나아졌다.

하지만 허 감독은 유럽파에 대해서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걱정스럽다. 경기 당일 최상의 상태로 나가야 하는 만큼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유럽파가 예년과 달리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는 것은 사실. 허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유럽파와 국내파가 잘 조화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영표와 설기현, 김두현이 이날 현지에서 합류한 대표팀은 상하이 선화의 홈구장인 위안선스포츠센터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박지성은 24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1차전 요르단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북한은 한국보다 하루 먼저 상하이에 도착해 남북 대결 준비에 들어갔다.

상하이=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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