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류기훈 "이승엽 선배처럼 되고 싶다"

  • 입력 2008년 3월 22일 15시 13분


홈런 갈증이 한 번에 해소됐다.

22일 인천숭의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 제물포고와 구미전자공고의 경기.

3일 동안 하나도 없었던 홈런이 이 경기에서만 3개가 터져 나왔다. 특히 제물포고의 류기훈(3학년)은 4회와 7회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류기훈이 2개의 홈런을 터뜨린 제물포고는 대회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나무배트로 바뀐 뒤 좀처럼 보기 힘든 멀티홈런을 기록한 류기훈은 경기 후 "홈런을 때린 것보다 팀이 이겨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짧게 끊어치는 타법으로 공을 맞추라고 주문해 가볍게 휘둘렀는데 예상치 못한 장타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또 큰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배팅훈련만 하루에 3-4시간 정도를 투자한다. 실전 타격훈련을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2개의 홈런으로 대형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비친 류기훈은 닮고 싶은 선수로 이승엽을 꼽았다. 이승엽처럼 좌타석에서 부드러운 스윙으로 홈런을 때려내는 게 그의 목표.

이번 대회에서는 "팀의 첫 번째 목표인 4강을 넘어 우승까지 차지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류기훈을 지도하고 있는 프로 출신 가내영 감독은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지만 A급 선수가 될만한 타격능력과 파워가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류기훈을 높이 평가했다.

류기훈은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으며 신체조건은 180cm, 82kg.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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