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버밍엄 대첩’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전영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정재성(왼쪽 사진 오른쪽)과 이용대, 여자복식 우승 조인 이경원(오른쪽 사진 왼쪽)과 이효정이 시상식에서 태극기와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버밍엄=AFP 연합뉴스
전영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정재성(왼쪽 사진 오른쪽)과 이용대, 여자복식 우승 조인 이경원(오른쪽 사진 왼쪽)과 이효정이 시상식에서 태극기와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버밍엄=AFP 연합뉴스
전영오픈 남녀복식 18년 만에 동반 우승

女이경원-이효정조, 3연속 中 격파 쾌거

한국 셔틀콕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18년 만에 남녀 복식 우승을 휩쓸며 8월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10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결승에서 여자복식 이경원-이효정 조와 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가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1899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남녀 복식 동반 우승을 한 것은 1990년 박주봉-김문수, 정명희-황혜영 조 이후 처음이며 금메달 2개를 딴 것은 2002년 이후 6년 만이다.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4위 이경원-이효정 조는 세계 2위의 강호 두징-유양(중국) 조를 맞아 65분간의 접전 끝에 2-1(12-21, 21-18, 21-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경원-이효정 조는 8강전부터 세계 최강 중국을 3연파했다.

2005년 처음 호흡을 맞춘 이들은 이경원(161cm)이 스피드와 노련미가 뛰어나고 179cm인 이효정은 장신을 앞세운 네트 플레이가 주무기여서 이상적인 조합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파워에 밀렸기에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

1999년 나경민-정재희 조 이후 9년 만에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이경원과 이효정은 “이 대회가 올림픽이면 좋겠다. 중국 한 팀만 꺾자고 마음먹었는데 모두 이겨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남자복식에서는 정재성-이용대 조가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 조에 2-1(20-22, 21-19, 21-18)로 역전승했다. ‘제2의 박주봉’으로 불리는 이용대는 19세 5개월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박주봉이 갖고 있던 기록(1985년 21세)을 갈아 치웠다.

중국은 남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했고 덴마크는 여자단식에서 금메달 1개를 가져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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