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진선유 빠지니 종합우승 ‘외국인 잔치’

  • 입력 2008년 3월 10일 03시 00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최고의 상은 개인종합 우승.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 대회까지 한국은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성남시청)가 남자 개인종합 5연패, 진선유(단국대)가 여자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부상으로 한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올해 대회에서 이 상은 남녀 모두 외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9일 2008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이 열린 강원 강릉실내종합체육관 빙상장. 이승훈(한국체대)은 레이스 초반 전력 질주로 스퍼트해 나머지 선수들을 한 바퀴나 앞선 채 레이스를 펼친 끝에 1위로 골인했다. 개인 종목 중 500m를 제외한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을 모두 한국이 휩쓰는 순간이었지만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개인종합 누적 포인트에서 1위와 3위를 달리던 송경택(1500m 우승·고양시청), 이호석(1000m 우승·경희대) 중 한 명이 이 경기에서 3위 안에 들면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둘 모두 4위 이하로 밀린 것. 결국 개인종합 우승은 500m, 1000m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따고 이 경기에서 3위를 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에게 돌아갔다.

여자부의 경우 개인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고 은메달만 2개에 그쳤다. 왕멍을 앞세운 중국이 4개 종목을 휩쓸었다. 3관왕에 오른 왕멍은 개인종합 1위.

그나마 출전 선수 4명의 고른 기량이 승부를 가르는 계주 경기에서는 한국 남녀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이 희망적이다.

강릉=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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