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싹쓸이 ‘셔틀콕, 코리아 판타지’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한국 셔틀콕이 독일오픈배드민턴선수권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한국은 3일 독일 뮐하임에서 열린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결승에서 모조리 승리했다. 한국이 국제대회 3등급 이상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전 종목 우승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복식뿐 아니라 남녀단식에서 한때 비운의 스타로 불렸던 이현일(김천시청)과 전재연(대교눈높이)이 동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대표팀 이탈 파문을 일으켰던 세계 13위 이현일은 세계 31위 사사키 쇼(일본)를 32분 만에 2-0(22-20, 21-5)으로 눌렀다.

이현일은 1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세계 최강 린단(중국)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2연속 정상. 연초만 해도 세계 28위에 머물러 8월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불과 두 달여 만에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재연은 ‘제2의 방수현’으로 불리며 주목받았으나 2005년 스위스오픈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2년 동안 고생하며 세계 랭킹이 200위 밖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린 그는 결승에서 세계 38위 왕이한(중국)을 2-0(25-23, 21-10)으로 꺾었다.

이효정(삼성전기)은 팀 후배 이용대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이어 이경원과 호흡을 이룬 여자복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2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 조가 정재성-이용대(삼성전기) 조를 2-1(21-13, 21-19)로 제쳤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키운 게 수확이다. 남녀단식의 꾸준한 상승세와 최근 침체에 빠진 남녀 복식 우승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주 전영오픈 슈퍼시리즈에 출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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