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양용은, ‘톱10’ 물꼬텄다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야생마’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하면서 투어 카드 유지를 목표로 삼았다. 세계 골프의 강자들이 우글대는 ‘정글’ 속에서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고 절박한 심경을 밝힌 것.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양용은은 이제 눈높이를 좀 올려도 될 것 같다. 아시아와 유럽 투어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PGA투어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어서다.

양용은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으나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양용은은 올 시즌 PGA투어 정식 멤버가 된 뒤 두 차례 20위권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4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톱10’에 들며 상금 15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받았다.

양용은과 최종 라운드를 치른 48세의 노장 스티브 로리(미국)는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45세인 비제이 싱(피지)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2m짜리 버디를 잡아 71년 대회 사상 최고령 챔피언에 등극했다. 세계 랭킹 305위에 불과한 로리는 2000년 서던 팜 뷰로 클래식 우승 이후 8년 동안 199개 대회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며 108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통산 3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거두는 진기록도 세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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