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프로축구 “경기 끝나면 서로 악수하라”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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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안팎의 폭력 사태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경기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강제 악수’ 제도를 만들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이탈리아리그 안토니오 마타레스 대표의 말을 인용해 내년 1월부터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모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와 무조건 악수를 하게 하는 강제 조항을 만들었다고 21일 전했다.

마타레스 대표는 “선수들은 경기장 가운데 나란히 서서 악수를 해야 한다”며 “내 꿈은 장차 선수뿐만 아니라 축구팬끼리도 서로 악수를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 악수를 받아들이지 않는 선수에 대해서 어떤 제재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축구팬들의 난동으로 인해 여러 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지난달에는 폭력 사태를 진압하던 경찰관의 총에 맞아 축구팬이 숨졌다. 2월에는 관중 난동을 진압하던 경찰관이 숨지기도 했다.

강제 악수 제도를 도입한 계기는 최근 피오렌티나 선수들이 홈에서 인터 밀란에 0-2로 졌음에도 상대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박수를 보낸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주위의 호평이 쏟아지자 적극 도입하게 된 것.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해 고심하던 축구 관계자와 각 팀 감독은 물론 이탈리아 정부도 강제 악수 제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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