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테니스 황제 페데러-샘프러스 오늘 격돌…이형택의 예상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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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오른쪽)와 피트 샘프러스가 맞대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들의 핸드프린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오른쪽)와 피트 샘프러스가 맞대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들의 핸드프린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31·삼성증권).

그는 2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맞붙는 ‘신구 테니스황제’ 로저 페데러(26·스위스)와 피트 샘프러스(36·미국)에 대한 남다른 기억이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두 선수와 각각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지만 세계 정상의 상대에게서 뭔가 배우며 ‘쓴 약’으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번 경기 때 마이크를 잡고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과 TV 해설을 하기로 했다. 생생한 경험을 전달해 주기 위해서다.

이형택은 페데러와 2003년 윔블던 1회전에서 싸운 뒤 올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시리즈에서 재대결해 접전을 펼쳤다.

샘프러스와의 첫 만남은 2000년 US오픈 16강전이었는데 테니스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다. 예선을 거쳐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형택은 승승장구하다 2만 명이 들어찬 센터코트에서 샘프러스와 8강 진출을 다퉜다. “그렇게 많은 관중은 처음이었죠. 분위기에 압도됐어요.”

당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잃은 뒤 0-3으로 패했던 그는 2년 뒤 토론토에서 샘프러스와 재회했을 때는 먼저 첫 세트를 따냈지만 아쉽게 역전패했다.

이형택은 “두 선수 모두 리턴을 짧게 해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샘프러스는 강한 파워를 앞세운 서브 앤드 발리 위주이며 페데러는 정교하고 예측 불허의 샷을 날리는 게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샘프러스는 다소 무뚝뚝한 성격인 반면 페데러는 말수는 적지만 주위에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그럼 페데러와 샘프러스의 국내 첫 친선경기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이형택은 “샘프러스가 얼마나 실력을 회복했는지 모르겠다. 최근 마스터스컵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 페데러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래도 흥미 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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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동아닷컴 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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