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세계 프로스포츠는 ‘붉은 물결’

  • 입력 2007년 11월 16일 10시 08분


코멘트
2007년도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스포츠도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많은 감동이 있었던 2007년에는 유독 붉은색과 관련된 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4강 신화가 펼쳐진 2002년처럼 붉은색이 세상을 뒤덮었다.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붉은군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푸른색을 대표하는 팀 첼시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첼시의 탄탄한 전력에 밀려 고전했던 맨유는 시즌 내내 단독선두를 질주한 끝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챔피언리그에서도 붉은 유니폼의 강세는 이어졌다. 붉은색과 검정색이 섞인 유니폼을 착용하는 밀란은 The Reds로 통하는 또 다른 붉은 영혼 리버풀를 격파하고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이 됐다.

야구에서도 붉은색이 강세를 나타냈다. 펜웨이파크를 붉게 물들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콜로로라도 로키스를 4-0으로 제압하고 200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붉은색 상의를 입는 SK 와이번스가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오프 시즌 동안 푸른색을 던져 버리고 붉은 팀으로 다시 태어난 SK는 오랜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K-리그에서도 붉은색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AC 밀란과 비슷한 붉은색과 검정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는 포항은 수원 블루와 성남 옐로우를 차례로 격파하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FA컵도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정규리그-FA컵 동시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J-리그는 온통 붉은 불결이었다. 일본축구의 새로운 강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올라선 우라와 레즈는 14일 일본팀으로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이 됐다. 2002년 월드컵에서의 한국 ‘붉은악마’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정적인 레즈의 서포터들은 관중석을 붉은색으로 뒤덮었다. 레즈는 정규리그 우승도 유력하다.

골프에서는 4라운드면 어김 없이 붉은색 상의를 입고 경기를 치르는 타이거 우즈가 메이저대회 등 주요대회를 싹쓸이하며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세계 프로스포츠계를 덮은 붉은색의 반란. 2008년에도 프로스포츠가 붉게 물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한국 프로야구에 붉은 열풍을 일으킨 SK 와이번스. 푸른색 유니폼을 벗자마자 우승을 차지했다. SK 와이번스 제공]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