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서 대만선수 많이 겪어 올림픽 예선 대만은 내 몫”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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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류제국(24·탬파베이·사진)은 쾌활했다.

3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만난 그는 “국가대표가 된 게 영광이면서도 힘들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훈련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비해 두 배 이상 강도가 세다는 얘기였다.

“미국에서는 직구가 최고 시속 95마일(약 152km)을 찍었는데 국내에서는 속도가 잘 안 나와 답답해요. 선동렬 수석코치께서 하체 밸런스가 흐트러진 탓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기본 실력이 있으니까 조만간 살아나겠죠.”(웃음)

류제국은 선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대만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해본 만큼 내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만전에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했다.

류제국은 덕수정보고 3학년 때인 2001년 시카고 컵스와 16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져 ‘제2의 박찬호’로 주목받았던 그였다. 올해 메이저리그 성적은 17경기에서 1승 2패에 평균자책 7.33.

봉중근(LG) 이승학(두산) 송승준(롯데)처럼 국내에 복귀할 마음은 없을까. 대답은 ‘아니요’였다.

“당연히 한국에 돌아와야죠.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3년 안에 메이저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뒤 멋지게 컴백할 거예요.”

류제국은 팀 선배인 서재응과도 허물없이 지낸다. 서재응의 통역을 도와주거나 호텔에서 컴퓨터 수리 등을 도맡아 거의 매니저 수준이라고 했다.

“며칠 전 (KIA 입단설이 있는) 재응이 형과 통화했는데 ‘한국에는 당분간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더 도전해 보겠다는 거죠. 저랑 마음이 통한 모양이에요.”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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