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58cm의 ‘작은 람보’ 부창순, 세계 몸짱과 어깨 나란히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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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몸짱.’ 부창순(제주도협회) 선수가 2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세계보디빌딩선수권대회 75kg급 결선에서 우람한 근육을 과시하며 활짝 웃고 있다.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황태훈  기자
‘작지만 강한 몸짱.’ 부창순(제주도협회) 선수가 2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세계보디빌딩선수권대회 75kg급 결선에서 우람한 근육을 과시하며 활짝 웃고 있다.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황태훈 기자
동메달을 목에 건 그의 눈가는 젖어 있었다. 국가대표로 입상했다는 기쁨과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이내 밝아졌다.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박수를 쳐 주는 관중에게 멋진 포즈로 화답했다.

2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세계보디빌딩선수권대회 75kg급 결선에서 3위에 오른 부창순(31·제주도협회) 씨.

부 씨는 158cm 단신이다.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10cm 정도 작다. 하지만 그의 근육은 우람하다. “근육으로만 치면 75kg급 보디빌더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게 대한보디빌딩협회 창용찬 이사의 말이다.

부 씨가 작은 키의 핸디캡을 딛고 세계적인 보디빌더 자리에 오른 것은 스스로에게 혹독했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1년 전부터 오전 6시에 일어나 밤 12시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주로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다듬었다.

그는 원래 유도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10년 전 훈련 중 허리를 다쳤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보디빌딩을 한 것이 천직이 됐다.

“하루하루 팔과 가슴과 다리가 변하는 것을 보며 희열을 느꼈어요. 먹고 마시는 것을 참는 ‘절제의 미덕’도 알게 됐죠.”

부 씨는 2003년 전국체육대회 동메달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2005년 미스터코리아 1위에 오르며 정상급 보디빌더로 우뚝 섰다.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제주관광대 졸업 후 초당대 사회체육학과에 편입해 보디빌딩 지도자 준비에도 열성이다.

제주=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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