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박 “조국서 우승 꿈꿔…순대-떡볶이 너무 맛있어요”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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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필즈오픈에서 처음 만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박혜인·19·사진)은 영락없는 한국 소녀였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긴 해도 브라질에서 태어나 8세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가 줄곧 해외에 머물렀지만 유창한 한국어로 농담까지 해 가며 육개장과 갈비탕 같은 음식을 즐긴다고 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필즈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뒤 “골프 잘 치는 한국 프로 언니들에게 귀여움받고 싶으며 언젠간 한국에서 우승할 날이 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랬던 안젤라 박이 국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19일 경주 마우나오션CC(파72)에서 개막되는 미국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자신의 소원대로 모국에서의 우승으로 프로 첫 승을 장식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18일 프로암대회 후 안젤라 박은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순대, 떡볶이와 경주빵도 너무 맛있었다. 8세 때 마지막으로 가 본 서울도 구경하고 싶다. 결혼하고 한국으로 이사 오고 싶을 정도”라고 웃었다.

지난달 말 LPGA투어 신인왕을 확정지은 그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5위 이내에 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93만2309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7위. 한국 기업의 후원을 고집해 외국 기업의 ‘러브 콜’을 마다했던 그는 이달 초 LG전자와 스폰서 계약을 한 뒤 자신감까지 붙었다.

그는 19일 오전 10시 8분 동갑내기 국내 최강 신지애(하이마트),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같은 조로 1라운드에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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