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든 여인…장미란, 세계역도선수권 3연패

  • 입력 2007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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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이 26일 태국 치망마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kg 이상급 용상에서 181kg을 들어올려 정상에 선 뒤 감격에 겨워 기도하고 있다.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을 더한 합계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위 사진은 장미란이 여자 75kg 이상급 용상에서 힘차게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치앙마이=AP·로이터 연합뉴스
장미란이 26일 태국 치망마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kg 이상급 용상에서 181kg을 들어올려 정상에 선 뒤 감격에 겨워 기도하고 있다.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을 더한 합계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위 사진은 장미란이 여자 75kg 이상급 용상에서 힘차게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치앙마이=AP·로이터 연합뉴스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4·고양시청)이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렸다. 세계선수권 대회 3연패의 금자탑도 쌓았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여자 역사(力士) 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장미란은 26일 태국 치앙마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이상)에서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무솽솽(23)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장미란은 2005년 도하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역도 사상 첫 기록일 뿐 아니라 세계 역도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이다.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는 진땀 승부였다.

무솽솽은 인상 최종 3차 시기에서 139kg을 들어올려 본인이 보유한 세계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우며 앞서 나갔다. 장미란은 1kg 못 미친 138kg을 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장미란에게는 전통적 강세인 용상 부문이 남아 있었다. 장미란은 1차에서 171kg을 가뿐히 들어올린 데 이어 2차에서 178kg을 들어올리며 177kg에 그친 무솽솽을 1kg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무솽솽은 3차시기에 무려 180kg을 들어올리며 재역전했다. 궁지에 몰린 장미란은 고심 끝에 181kg을 신청했다. 이는 자신이 지난해 5월 세운 한국 신기록보다 1kg 무거운 기록.

하지만 장미란은 이를 보란 듯이 번쩍 들어올리며 세계신기록인 합계 319kg을 기록해 무솽솽과 동점을 이루는 짜릿한 감동을 연출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몸무게가 115.17kg으로 무솽솽(135.6kg)보다 약 20kg 가볍기 때문에 최종 승리까지 거두며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 때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했다. 장미란은 용상과 합계 부문에서 정상에 올라 2관왕의 기쁨도 맛봤다. 반면 무솽솽은 인상 금메달 1개.

상지여중 3학년이던 1998년 바벨을 처음 잡은 장미란은 이듬해 전국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춘계여자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이후 뛰어난 안정감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국내 독주 체제를 세웠다.

국제무대도 두렵지 않았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로 단번에 세계역도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2005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루면서 최고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장미란은 우승 후 “항상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며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며 “내년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화보]장미란, 세계역도선수권 3연패 달성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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