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베이징 와일드카드로 뛰고 싶다”

  • 입력 2007년 9월 22일 02시 41분


“팬 여러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대형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의 얼굴은 밝았다.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한가위 인사를 한 박지성은 “부상 중인데도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 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추석 잘 보내시고 저도 빨리 재활해 여러분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는 14일 구단으로부터 휴가를 받고 예고 없이 귀국한 박지성의 첫 공식 나들이였다.

박지성은 “하루에 3시간 정도 재활운동을 하는데 지금은 걷기와 근육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재활운동을 잘하고 있으니 내년엔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경우 와일드카드로 뛰어 줘야 한다”고 하자 박지성은 “소속 팀과 협회가 협의하면 기분 좋게 뛰고 싶다. 올림픽에서 못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고 흔쾌히 승낙했다. 한편 정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박)지성이가 있었으면 8강이 아니라 결승까지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당시에 거스 히딩크(PSV 에인트호번) 감독이 지성이를 내주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박지성은 정 회장에게서 “결혼은 안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잠시 머뭇거린 뒤 “아직 선도 안 봤다. 소개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정 회장에게 자신의 사인이 든 빨간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넥타이를 선물했고 정 회장은 양복 상품권과 함께 만화소설 ‘토지’와 5권으로 구성된 축구이론 총서를 전달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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