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12일 잠실구장. 3회부터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롯데를 응원하는 함성은 더 커졌다. 우산을 손에 쥐거나 비옷을 입은 롯데 팬 3000여 명은 폭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부산 갈매기’를 목청껏 불렀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 것일까. 롯데는 두산을 3-1, 8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13일 만에 6위에 복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1-1이던 6회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뒤 최길성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선발로 나선 ‘돌아온 해외파’ 송승준의 투구도 빛났다. 송승준은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고 3승(1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문학에서 선두 SK를 2-0, 5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SK는 0-2로 뒤진 6회 네 번째 투수 김원형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빗줄기가 거세져 경기는 시작 1시간 46분 만에 중단됐고 그대로 끝났다. 한화 선발 양훈은 5회까지 SK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올 시즌 1호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전날까지 39경기에 등판한 양훈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7승(3패)째를 챙겼다. 삼성-현대(대구), KIA-LG(광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올 시즌 우천 취소 경기는 48경기가 됐다.
한편 삼성은 전날 심정수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4-1로 꺾고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서머리그 우승을 확정해 상금 2억 원을 받게 됐다. 24호 홈런을 때린 심정수는 현대 클리프 브룸바(23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잠실 (롯데 8승 5패·8회 강우콜드게임) | ||||
롯데 | 000 | 012 | 00 | 3 |
두산 | 001 | 000 | 00 | 1 |
[승]송승준(완투·3승 1패) [패]김상현(선발·4승 7패) | ||||
▽문학 (한화 4승 9패 2무·5회 강우콜드게임) | ||||
한화 | 001 | 01 | 2 | |
S K | 000 | 00 | 0 | |
[승]양훈(완봉·7승 3패 2세) [패]송은범(선발·5승 2패) |
팀 순위 (12일)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① | SK | 56 | 37 | 5 | 0.602 | - |
② | 두산 | 51 | 44 | 2 | 0.537 | 6.0 |
③ | 삼성 | 50 | 44 | 3 | 0.532 | 6.5 |
④ | 한화 | 47 | 44 | 2 | 0.516 | 8.0 |
⑤ | LG | 45 | 44 | 5 | 0.506 | 9.0 |
⑥ | 롯데 | 43 | 51 | 3 | 0.4574 | 13.5 |
⑦ | 현대 | 42 | 50 | 1 | 0.4565 | 13.5 |
⑧ | KIA | 39 | 59 | 1 | 0.398 | 19.5 |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