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 비에 웃고 두산-SK 비에 울고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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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프로야구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12일 잠실야구장. 오락가락하던 비가 폭우로 변하자 경기 진행 요원들이 급히 내야를 대형 비닐로 덮고 있다. 3루 관중석을 채운 3000여 명의 롯데 팬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 미동도 없이 그라운드를 지켰다. 연합뉴스
비에 젖은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12일 잠실야구장. 오락가락하던 비가 폭우로 변하자 경기 진행 요원들이 급히 내야를 대형 비닐로 덮고 있다. 3루 관중석을 채운 3000여 명의 롯데 팬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 미동도 없이 그라운드를 지켰다. 연합뉴스
“가을에도 야구 할 수 있게 해 주이소.”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12일 잠실구장. 3회부터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롯데를 응원하는 함성은 더 커졌다. 우산을 손에 쥐거나 비옷을 입은 롯데 팬 3000여 명은 폭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부산 갈매기’를 목청껏 불렀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 것일까. 롯데는 두산을 3-1, 8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13일 만에 6위에 복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1-1이던 6회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뒤 최길성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선발로 나선 ‘돌아온 해외파’ 송승준의 투구도 빛났다. 송승준은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고 3승(1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문학에서 선두 SK를 2-0, 5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SK는 0-2로 뒤진 6회 네 번째 투수 김원형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빗줄기가 거세져 경기는 시작 1시간 46분 만에 중단됐고 그대로 끝났다. 한화 선발 양훈은 5회까지 SK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올 시즌 1호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전날까지 39경기에 등판한 양훈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7승(3패)째를 챙겼다. 삼성-현대(대구), KIA-LG(광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올 시즌 우천 취소 경기는 48경기가 됐다.

한편 삼성은 전날 심정수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4-1로 꺾고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서머리그 우승을 확정해 상금 2억 원을 받게 됐다. 24호 홈런을 때린 심정수는 현대 클리프 브룸바(23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잠실 (롯데 8승 5패·8회 강우콜드게임)
롯데000012003
두산001000001
[승]송승준(완투·3승 1패) [패]김상현(선발·4승 7패)
▽문학 (한화 4승 9패 2무·5회 강우콜드게임)
한화00101

2

S K00000

0

[승]양훈(완봉·7승 3패 2세) [패]송은범(선발·5승 2패)

팀 순위 (12일)
순위승률승차
SK563750.602-
두산514420.5376.0
삼성504430.5326.5
한화474420.5168.0
LG454450.5069.0
롯데435130.457413.5
현대425010.456513.5
KIA395910.39819.5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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