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베어벡 “한국축구 경험 더 쌓아야”

  • 입력 2007년 8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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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환송 오찬 석상에서 1년여 동안 호흡을 맞춰 온 홍명보 코치(왼쪽)와 자리를 함께한 핌 베어벡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환송 오찬 석상에서 1년여 동안 호흡을 맞춰 온 홍명보 코치(왼쪽)와 자리를 함께한 핌 베어벡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핌 베어벡(5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홍명보, 아프신 고트비, 코사 코치는 한국 축구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마련한 환송 오찬에서 그는 홍명보 코치가 올림픽대표팀 감독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데 대해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나와 함께했던 코칭스태프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할 주인공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5개월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는 클럽 팀에서 일하고 싶다. 한국에서 팀을 맡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폴란드를 누르고 한국에 월드컵 첫 승을 안겼을 때가 가장 기뻤다. 그러나 이라크를 상대로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진 것과 아시안컵 예선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다가 막판 동점골을 내준 것, 최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것은 악몽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꾸 골 결정력 문제를 말하는데 세계적인 선수도 좋은 기회에서 실수하는 법이다. 한국 선수들은 재능이 있고 기술도 뛰어나 경기 경험만 더 쌓으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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