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봉중근의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전반기 4승 5패에 평균자책 5.60. 2군에 두 번이나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봉중근은 2군행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때보다 러닝을 3배로 늘렸다. 무너진 제구력을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27일 4.04kg의 건강한 아들도 얻었다. 그날 훈련을 위해 잠실구장으로 향하던 중 아내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봤다.
2군에서의 노력과 득남의 기쁨 덕택일까. 봉중근은 1군 복귀전인 29일 현대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2실점 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6월 26일 현대전에서 4승을 올린 뒤 33일 만의 승리.
봉중근은 1회 3안타 1실점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6회 1사 만루에서 정재복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뒤 정재복이 희생타를 맞아 자책점은 2점이 됐다. LG 타선은 11안타로 5득점 하며 봉중근을 도왔다. LG는 이날 승리로 삼성을 승률 0.001 차로 제치고 4위에 올랐다.
KIA는 삼성과의 광주 홈경기에서 21안타를 몰아치며 16-2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선발 윤석민이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7회 김상훈과 김원섭의 연속타자 홈런 등 7안타 4볼넷으로 10득점 하며 승부를 갈랐다.
한화-SK의 대전, 롯데-두산의 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잠실(LG 8승 5패 1무) | ||||
현대 | 100 | 001 | 000 | 2 |
L G | 031 | 000 | 01× | 5 |
[승]봉중근(선발·5승 5패) [세]우규민(9회·1승 23세) [패]정민태(선발·5패) | ||||
▽광주(KIA 7승 7패) | ||||
삼성 | 000 | 010 | 100 | 2 |
KIA | 023 | 000 | 101× | 16 |
[승]윤석민(6승 12패) [패]임창용(3승 6패) [홈]김상훈 2호(7회.2점) 김원섭 3호(7회.1점.이상 K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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