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과 함께 돌아오다…5번 타자로 1군 복귀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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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왼쪽)이 요코하마와의 경기 8회 상대 투수 나쓰노 다쿠미의 낮은 직구를 받아치고 있다. 타구는 쭉 뻗어나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이승엽은 올 시즌 처음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12일 만에 1군 복귀를 자축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이승엽(왼쪽)이 요코하마와의 경기 8회 상대 투수 나쓰노 다쿠미의 낮은 직구를 받아치고 있다. 타구는 쭉 뻗어나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이승엽은 올 시즌 처음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12일 만에 1군 복귀를 자축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6회 요미우리의 공격.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친 공이 높이 솟았다. 요코하마 중견수 긴조 다쓰히코가 뒤로 이동하며 공을 잡을 채비를 했다.

하지만 잡힐 것 같았던 타구는 계속 날아가 전광판 밑 백스크린을 강타했다. 비슷한 장면은 8회에 또 나왔다. 긴조는 이번에도 공을 따라 뒤로 갔지만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 외야석에 떨어졌다. 6회와 달리 상대 투수가 바뀌었고 주자는 없었다.

요미우리 이승엽(31)이 연타석 홈런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0-5로 뒤진 6회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상대 선발 구도 기미야스의 4구째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1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일본 통산 100호 홈런을 터뜨린 뒤 23일 만에 나온 시즌 16호 홈런.

이승엽은 첫 홈런을 친 뒤 요미우리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커브였다. 홈런을 노린 건 아니었으나 타이밍이 좋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복귀 자축 홈런쇼는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이승엽은 2-5로 뒤진 8회 상대 4번째 투수 나쓰노 다쿠미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때려 이번에도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17호 솔로포이자 연타석 홈런. 이승엽이 올해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타율은 0.260으로 올라갔다.

이승엽은 11일 한신전을 마친 뒤 왼손 엄지의 통증이 심해지자 자청해서 2군으로 내려가 재활 훈련을 해왔다. 이날 홈런 2개는 12일 만의 1군 복귀 무대에서 터뜨린 것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이승엽은 이날 1루수이자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이전까지 5번 타자로 나선 것은 올해 6월 10일 니혼햄전이 유일하다. 전반기 내내 3번 타자로 나섰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제73대 요미우리 4번 타자’로 발탁됐다.

3번과 4번 타선을 상징했던 ‘O-L포’가 4번과 5번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셈. 최근까지 4번을 맡았던 아베 신노스케는 포수와 주장이라는 중책을 담당하고 있어 6번 타자로 복귀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 2개와 아베의 솔로포로 4-5까지 따라붙었지만 9회 3점을 더 내줘 4-8로 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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