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감 좋다”… 최경주, 초반 ‘버디쇼’ 1R 2언더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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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자연과의 대결이 막을 올렸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19일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카누스티GC(파71·7421야드)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136회를 맞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156명의 출전 선수는 저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를 안을 희망을 품고 첫 라운드에 들어갔다.

이 코스에서 열린 1968년 대회에서 우승한 게리 플레이어는 “카누스티는 잠자는 거인”이라고 말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평온한 코스였다가 강풍이 몰아치면 혹독한 시련을 준다는 것이다.

워낙 악명을 떨쳤기에 올해는 개미허리 같던 페어웨이를 넓혔고 무릎까지 잠기던 러프도 몇 군데는 신발만 잠길 정도로 그리 깊지 않게 깎아 둬 난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비바람이 엇갈리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챔피언을 낙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메이저급 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오후 11시 30분 현재). 4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킨 폴 맥긴리(아일랜드)와는 2타 차.

바람이 잠잠해진 데다 비가 내려 한결 부드러워진 그린을 마음껏 공략한 최경주는 1번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3, 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7번홀(파4)에서 내리막 파 퍼트에 실패하며 한 타를 잃은 그는 후반 들어 13번홀(파3) 버디 후 15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섭씨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 속에 두툼한 벙어리장갑까지 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6번홀(파5)에서 6번 아이언으로 투 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이글을 낚은 데 힘입어 최경주와 동타인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51년 만의 대회 3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화보]시즌3승 도전 최경주,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주요 장면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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