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궁선수권 임동현 男개인 ‘역전 금메달’

  • 입력 2007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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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양궁선수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의 최은영, 이특영, 박성현(왼쪽부터)이 시상대 꼭대기에 나란히 서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가 게양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양궁협회
세계양궁선수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의 최은영, 이특영, 박성현(왼쪽부터)이 시상대 꼭대기에 나란히 서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가 게양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양궁협회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둔 가운데 스코어는 100-99.

간신히 1점 앞선 긴박한 상황에서 임동현(21·한국체대)의 손을 떠난 화살이 과녁의 가운데에 꽂혔다.

“텐.”

장내 아나운서가 10점 만점을 알리자 한국 응원석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임동현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15일 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끝난 제44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

임동현은 결승에서 발지니마 치렘필로프(러시아)를 110-108로 힘겹게 제치고 2003년 뉴욕 대회 때 은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후련히 털어 내며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인도 뉴델리 아시아선수권,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에 이어 이번에 우승한 임동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상에 서면 대망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임동현은 1엔드를 24-29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차분하게 추격전을 펼쳐 3엔드에서 세 발 모두 10점을 쏜 데 힘입어 81-81로 마친 뒤 마지막 4엔드에서 첫 발을 10점을 쏘며 9점에 그친 치렘필로프를 제치고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승리를 지켰다.

여자부에서는 ‘양궁 여왕’ 박성현(전북도청)이 결승에서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에게 106-108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앞서 벌어진 남녀 단체전에서 한국은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특영(광주체고), 최은영(청원군청), 박성현이 힘을 합친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대만을 226-221로 눌렀다. 여자 팀의 226점은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세운 세계기록과 타이.

남자 대표팀도 영국과의 결승에서 임동현, 이창환(두산중공업), 김연철(상무)을 내세워 224-214로 쉽게 이겨 4연패를 달성했다. 1981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8번째 우승.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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