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당신은 내딸에겐 천사”

  • 입력 2007년 7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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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프로골프 ‘최강’ 신지애(19·하이마트·사진)의 별명은 ‘꼬마 천사’다.

작은 키에 따뜻한 마음을 지녀 틈틈이 선행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런 신지애가 낯선 미국의 팬에게서 감사의 e메일을 받았다.

제니퍼 레드라는 미국 여성이 이달 초 노스캐롤라이나 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GC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때 신지애가 자신의 네 살배기 딸 엘에게 공을 선물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것.

레드 씨는 당시 신지애를 처음 봤는데 마지막 라운드 선두권에서 치열한 긴장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었을 텐데도 다정스럽고 밝은 미소로 다가와 딸에게 공을 건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제스처였다. 그의 친절함이 정말 고마웠다’며 ‘공을 신주 모시듯 장식장에 보관해 두고 주위 사람에게 자랑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신지애는 이미 필드 안팎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드 씨는 고마움을 표시할 방법을 찾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e메일을 보내왔다.

이런 사실을 들은 신지애는 “미국에는 날 아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처음엔 내 공을 받아 줄까 걱정했다. 그렇게 좋아했다니 내가 더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고 크게 다친 두 동생까지 오랫동안 돌본 신지애는 평소 국내 대회에서도 어린이들에게 공을 선물로 줘 왔다.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신지애는 14일 출국해 다음 주부터 미국(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프랑스(에비앙마스터스), 영국(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주요 대회에 출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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