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컵 아르헨티나 결승 진출

  • 입력 2007년 7월 12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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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축구의 '쌍벽'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2004년에 이어 다시 한번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12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오르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에서 북중미 초청 팀인 멕시코를 3-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전날 우루과이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한 브라질과 16일 오전 마라카이보에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 대회 결승에서 브라질에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던 것을 설욕하는 동시에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노릴 수 있게 됐고 브라질은 우승하면 통산 8번째.

이날 아르헨티나의 준결승 상대인 멕시코는 B조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브라질(2승1패)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했고 8강전에서 파라과이를 6-0으로 꺾은 강팀.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그런 멕시코를 손쉽게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중반까지 멕시코의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균형을 깬 것은 플레이메이커 후안 로만 리켈메의 절묘한 프리킥이었다.

전반 45분 리켈메가 상대 진영 미드필드 중앙에서 반칙을 당해 얻어낸 프리킥 상황. 리켈메의 긴 프리킥은 골대 오른쪽 바깥으로 휘어져 날아가 득점 기회는 무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킥은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를 정확히 겨냥한 것. 에인세는 골대 오른쪽 옆에서 공중으로 솟구치며 왼발 바깥쪽으로 공의 진행 방향을 골대 안쪽으로 바꿔 놓았고 공은 방심하고 있던 골키퍼 오스왈도 산체스가 손 쓸 새도 없이 골대 안쪽 네트에 꽂혔다.

후반은 아르헨티나가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리오넬 메시는 15분 아크 부근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넣어준 스루패스를 받자마자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슛을 성공시켰다. 5분 뒤 리켈메는 테베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드리블하다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 넣어 3-0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리켈메는 이번 대회 5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인 브라질의 호비뉴(6골)를 뒤쫓았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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