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황제 이름으로… 또 하나의 역사에 키스!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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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러 윔블던 5연패… 메이저 최다승에 도전

강력한 포핸드 스매싱으로 매치포인트를 따낸 그는 코트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숱하게 우승을 해 봤지만 남다른 감격이 밀려오는 듯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26·스위스).

세계 1위 페데러는 9일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결승에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을 3시간 45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980년 비에른 보리(스웨덴) 이후 27년 만에 대회 최다인 5연패 달성.

11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페데러가 5세트까지 가면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페데러는 6년 전 불과 약관의 어린 나이로 당시 최강이던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윔블던 4회전에서 꺾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테니스 역사를 갈아 치우고 있는 그는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최고의 테니스 스타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역대 3번째 최다인 메이저 11승을 거둔 그에게 샘프러스가 갖고 있는 최다승 기록(14승) 경신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페데러가 현재의 우승 페이스로 질주한다면 내년 US오픈에서 샘프러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페데러의 나이는 내년에 불과 27세인 반면 샘프러스가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31세 때였다.

페데러는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고 말했다. 페데러가 자신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에 대해 보리는 “페데러는 마치 예술가 같다. 새 역사는 시간문제”라고 칭찬했다.

페데러는 내년 윔블던에서 사상 최초의 6연패에 도전하며 샘프러스가 갖고 있는 최다승(7승)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주 현재 18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페데러에게는 ‘라이벌’ 나달의 가파른 성장세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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