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윔블던 5연패…잔디 코트 53연승 대기록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9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26·스위스)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 5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9일 새벽 영국 런던 인근의 론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남자 단식 결승.

세계 1위 페데러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세계 2위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7-6<9-7>, 4-6, 7-6<7-3>, 2-6, 6-2)로 눌렀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우승을 휩쓴 페데러는 1980년 비에른 보리(51·스웨덴) 이후 27년 만에 윔블던 최다 타이인 5연패를 달성했다.

잔디 코트에서 53연승을 질주. 우승 상금은 70만 파운드(약 12억9000만 원).

메이저 통산 11승을 거둔 페데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최다승 기록(14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어느새 백발로 변한 코트의 전설 보리가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페데러는 고비마다 나달이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코트 구석구석으로 서브를 꽂아 넣으며 승리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나달과의 상대 전적은 5승 8패.

지난달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페데러를 꺾고 3연패를 이뤘던 나달은 생애 첫 윔블던 정상을 노렸지만 4세트부터 오른쪽 무릎 통증에 시달린 끝에 아쉽게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31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마리옹 바르톨리(19위·프랑스)를 2-0(6-4, 6-1)으로 누르고 대회 사상 가장 낮은 시드(23번)로 정상에 섰다.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비너스의 동생 세리나(현재 세계 8위)가 당시 세계 81위의 형편없는 랭킹으로 우승컵을 안은 데 이어 부상으로 신음하던 언니까지 재기에 성공하면서 윌리엄스 자매는 부활을 예고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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