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신지애 4연속 우승 도전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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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3개 대회에 출전….

이쯤 되면 철인경기가 따로 없을 듯싶다.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최강’ 신지애(19·하이마트) 얘기다.

그는 지난달 23일 포항에서 끝난 스타투어 3차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이룬 뒤 다음 날 출국해 US여자오픈에서 6위의 성적을 거두고 바로 귀국길에 올라 3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US여자오픈 때는 비와 천둥 번개로 경기 진행에 차질이 생겨 이틀 동안 26홀과 28홀을 도는 강행군이었다. 20시간에 가까운 여정 끝에 인천공항에 내린 신지애는 여독을 풀 틈도 없이 4일 경기 용인시 골드CC에서 개막되는 코리아아트빌리지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4연속 우승과 함께 구옥희가 1980년과 1982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신지애는 1라운드를 오전 8시 57분에 티오프하는데 이 시간은 그가 지난 1주일 동안 머물던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오후 7시 57분. 시차 적응이 덜 된 가운데 한밤중에 공을 치는 상황이 되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평소 체력은 자신 있는데 이번엔 좀 힘들었다”면서도 “비행기에서 잘 잤고 시차 적응도 빠른 편이다. 우승하려고 출전하는 것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의 전담 트레이너인 정현주 씨는 “신 프로처럼 유연성이 뛰어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매일 체력 운동을 하는 등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아무리 피곤해도 근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있다.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대회 기간에는 고기를 전혀 입에 대지 않고 과일, 채소만 먹는 것도 그의 노하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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