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천안북일 고원준 13K 삼진 퍼레이드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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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줬어”천안북일고와 배재고의 황금사자기 8강전. 7회말 2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와 왼쪽 안타를 쳐 7-0 콜드게임을 확정한 천안북일고 김성호(모자 벗은 선수)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사진동우회 원건민 씨
“끝내줬어”
천안북일고와 배재고의 황금사자기 8강전. 7회말 2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와 왼쪽 안타를 쳐 7-0 콜드게임을 확정한 천안북일고 김성호(모자 벗은 선수)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사진동우회 원건민 씨
고교야구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기와 순은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할 4강이 결정됐다.

천안북일고와 성남 야탑고가 2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3회전(8강전)에서 각각 배재고와 부산고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3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장충고와 광주 동성고, 북일고와 야탑고가 결승 진출을 놓고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천안북일 7-0 배재

북일고가 2년생 오른손 정통파 투수 고원준의 완봉 호투 속에 9안타의 화끈한 타격으로 2회만 제외하고 매회 득점을 올리며 7-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3회전까지 5∼6회 10점, 7∼8회 7점 차가 나면 콜드게임이 적용된다.

북일고는 부경고와의 1회전에서 선발승과 대구 상원고와의 2회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졸업반 왼손 에이스 윤기호 대신 2학년 고원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번 대회 첫 마운드에 오른 고원준은 23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무려 13개를 잡아내 ‘스타 탄생’을 알렸다. 7이닝 동안 2안타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 하나 없이 완봉승을 올린 것이다.

반면 지난달 30일 경동고와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일 서스펜디드 경기로 연장 13회까지 치른 배재고는 누적된 피로를 떨쳐내지 못했다.

1회말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원준의 왼쪽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북일고는 3회엔 이동호와 조윤준의 안타와 상대 내야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서 나갔다. 북일고는 주자만 나가면 번트를 시도하고 도루(4개)를 감행하며 배재고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북일고 톱타자 이동호는 3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로 팀 공격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성남 야탑 2-0 부산

2회전(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서울고를 7회 콜드게임으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 야탑고가 무실점 연승으로 돌풍을 이어갔다.

매회 잔루를 기록하며 좀처럼 득점의 물꼬를 트지 못하던 야탑고는 5회 초 1사 후 3번 타자 조정원이 상대 실책으로 살아 나간 뒤 이흥련과 조성우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야탑고는 6회에도 여세를 몰아 선두 타자 이현준이 2루타로 출루한 뒤 2연속 희생번트로 추가점을 올렸다. 부산고는 8회말 1사 만루의 찬스를 병살타로 날려 버린 것이 뼈아팠다.

서울고와의 2회전에서 1년생 왼손 투수 김민형이 7이닝 완투승을 올렸던 야탑고는 이날 졸업반 조성우와 신입생 이현준 김민형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졌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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