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예술 프리킥 ‘결승 골인’…울산, 수원에 1-0

  • 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공중 볼 다툼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준결승에서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공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엉킨 채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중 볼 다툼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준결승에서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공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엉킨 채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거미손’들의 활약이 빛났다.

울산 현대와 FC 서울이 골키퍼들의 활약에 힘입어 2007 삼성하우젠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울산은 2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이천수의 프리킥과 김영광의 빛나는 선방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울산과 서울은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을 벌인다.

울산과 수원의 경기 후반 13분. 아크서클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자 이천수(울산 현대)는 늘 그렇듯 회심의 미소를 띠었다. 이 부근은 ‘이천수 존’으로 통한다. 소속팀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이곳에서 얻은 프리킥을 자주 골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이천수는 자신이 아크서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림같이 오른쪽으로 감아 차 수원의 골키퍼 이운재가 손도 한번 쓰지 못하게 만들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방향을 잘못 잡은 이운재는 “앗” 하는 비명과 함께 빨려 들어가는 볼을 바라보기만 했다.

울산은 홈에서 수원에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으로 고전했던 징크스를 떨쳐내고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 행진을 벌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시도하다 번번이 좌절됐던 이천수. 그는 “7월에야 유럽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므로 마음을 비우고 축구에만 매진하겠다”고 했듯 이날 열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울산의 ‘차세대 수문장’ 김영광은 전반 42분 나드손이 절묘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찬 볼을 쳐냈고 후반 종료 직전 안정환이 날린 슛을 걷어내는 등 선방하며 대선배 이운재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한편 서울은 전반 20분 이상협의 대각선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2분 뒤 인천의 김상록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히 맞섰으나 서울의 노장 골키퍼 김병지가 인천의 마지막 슛을 막아내 승리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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