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14일 밤 티오프…황제 우즈조차 “4오버파면 우승”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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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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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까지 건조하다면 그야말로 지옥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타이거 우즈)

“그린 주변의 러프는 벌칙에 가깝다. 정말 매력 없는 코스다.”(필 미켈슨)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107회 US오픈이 14일 밤(한국 시간) 개막한다. 세계 유명 골퍼가 모두 출전하는 대회지만 전문가들은 언더파는 나올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나마 우즈는 4오버파 정도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예상한 우승 스코어는 4라운드 합계 10오버파.

‘골프 황제’도 두려워하는 대회 장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있는 오크몬트CC(파70). 1903년 개장했고 US오픈을 역대 최다인 8번이나 유치한 오크몬트는 개미허리처럼 좁은 페어웨이, 깊고 질긴 러프,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무장했다. 페어웨이에서 벗어나면 10cm가 넘는 러프에서 헤매야 하고 ‘교회 의자’라는 별명이 붙은 길이 100야드, 폭 30야드의 대형 벙커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무엇보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그린은 공포의 대상이다. 퍼팅의 달인 우즈조차 “그린에서 3퍼팅을 안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정도. 1994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우승할 때 6946야드였던 총 거리는 7230야드로 늘어났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아버지 얼 우즈가 위독해 난생 처음 메이저 대회에서 컷오프를 당했던 우즈는 2000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미켈슨은 지난 대회에서 4라운드 17번 홀까지 1타 차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로 제프 오길비(호주)에게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대회 첫 우승으로 달랜다는 각오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4월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잭 존슨(미국), ‘황태자’ 엘스, 디펜딩 챔피언 오길비도 도박사들이 꼽은 우승 후보다.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도 정상을 노린다. 최경주는 “출전 선수 및 코스가 메이저 대회나 다름없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큰 자신감이 생겼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US오픈에 6번 출전했지만 톱10에 들지 못했고 세 번은 컷오프로 물러났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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