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더블보기…퀸터플보기…미셸 위 ‘포기’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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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악몽의 라운드’를 치른 미셸 위가 첫 라운드 여섯 번째 홀인 1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한 후 낙담한 듯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 월간 골프뷰
1일 ‘악몽의 라운드’를 치른 미셸 위가 첫 라운드 여섯 번째 홀인 1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한 후 낙담한 듯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 월간 골프뷰
보기부터 퀸터플보기(기준 타수보다 5타 많은 것)까지….

4개월여 만에 필드에 복귀한 미셸 위(18)가 큰 망신을 당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재앙의 목요일’이라고까지 표현했다.

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마운트플레즌트 리버타운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긴 트리뷰트 첫 라운드.

미셸 위는 16번째 홀까지 14오버파를 친 뒤 기권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첫 홀을 파로 막은 뒤 바로 ‘오버파 행진’을 시작했다.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했고, 12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 샷 실수로 더블보기, 14번홀(파3)에서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등 어수선한 플레이 끝에 트리플보기.

18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뽑아냈지만 1, 2번 홀을 거쳐 3번홀(파5)은 최악이었다. 티샷만 3번을 친 끝에 10타 만에 겨우 홀아웃했다.

손목 부상 탓에 제대로 연습을 못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엉망이었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향해야 할 볼은 연못과 숲 속은 물론 심지어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로까지 날아갔다.

7번홀을 보기로 마친 미셸 위는 “손목이 아파 더는 할 수 없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2개 홀을 남기고 미셸 위가 기권하자 현지에선 의혹이 제기됐다.

미LPGA 규정에는 ‘투어 카드가 없는 비회원이 18홀에서 88타 이상을 치면 이후 해당 시즌 투어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

16번째 홀까지 78타를 기록한 미셸 위로서는 남은 두 홀에서 2타만 더 잃어도 88타가 되기 때문에 남은 대회 출전을 위해 일부러 경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주 미LPGA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 출전이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미셸 위는 “88타 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최선을 다했지만 손목 부상 때문에 기권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의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4월 “앞으로 미셸 위는 남자 대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이번 대회 직전 “코치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남자 대회에 나갈 것임을 시사했었다.

한편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은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폴라 크리머(미국) 등 쟁쟁한 스타들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븐파로 공동 37위. 선천성 심장질환 때문에 이례적으로 ‘휠체어 투어’를 허락받아 화제가 된 15세 소녀 매킨지 클라인(미국)은 14오버파 8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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