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회장 “韓-美-中-日 골프장 체인 구상”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1분


‘세상은 넓고 골프장은 많다.’

60대 후반의 나이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은 국경마저 뛰어넘었다.

이동준(67·사진) 코리아 골프&아트 빌리지 회장. 국내외 골프 리조트 개발에 팔을 걷어붙인 이 회장은 최근 일본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여러 골프 관련 사업을 성사시켰다.

“일본 오사카 근처의 골프장 인수 계약을 마쳤고 중국 상하이 인근의 난퉁(南通)에도 내년 봄 개장을 목표로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체인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 회장이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2년. 선박회사를 하려다 지인의 추천으로 골프장에 관심을 갖게 된 뒤 1986년 경기 용인시 골드CC를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골드CC와 코리아CC 등으로 이뤄진 72홀 규모의 코리아&아트 빌리지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국내에 안주해서는 비전이 없다는 판단 아래 2005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의 18홀 코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일본과 중국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단순한 골프장 인수만이 아니라 주거와 문화 예술을 겸비한 관광 리조트 조성에 앞장섰고 지난주 중국에선 현지 당국과 국제학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골프 아카데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골프 선수 육성뿐 아니라 골프장 관리 요원, 캐디 등도 교육해 한국과 교환 프로그램 같은 걸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그렇다고 이 회장의 시선이 외국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국내 골프 발전을 위해 7월과 8월 남녀프로골프대회를 코리아&아트 빌리지에 유치해 10억 원 규모의 상금을 내놓았다.

유망주 발굴을 위한 아카데미를 열어 무료 연습 라운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일반인도 자유롭고 저렴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 대중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25년 구력에 베스트 스코어는 코리아CC에서 기록한 76타. 홀인원도 3차례 해봤지만 ‘주중에는 라운드를 안 한다’는 것이 원칙.

이 회장은 “앞으로 딱 10년만 현업에 종사하고 싶습니다. 할 일이 아직도 많습니다”며 의욕이 넘쳤다. 캘린더 연령(실제 나이)보다 육체 연령이 중요하고, 육체 연령보다는 정신 연령이 중요하다는 그의 지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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