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점 양동근, 8점 신기성 압도…모비스 “통합챔프 1승만 더”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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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모비스 양동근(뒤)이 두 팔을 활짝 펼쳐 든 채 KTF 신기성의 돌파를 막고 있다. 이날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양동근은 팀 내 최다인 25득점과 6어시스트로 신기성(8득점, 7어시스트)을 압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연합뉴스
25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모비스 양동근(뒤)이 두 팔을 활짝 펼쳐 든 채 KTF 신기성의 돌파를 막고 있다. 이날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양동근은 팀 내 최다인 25득점과 6어시스트로 신기성(8득점, 7어시스트)을 압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연합뉴스
모비스가 16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14초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때까지 단 1초도 쉬지 않던 양동근을 비로소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러더니 자신의 앞을 지나가던 양동근의 머리를 아플 정도로 세게 두드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순간만큼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다.

양동근은 25일 부산에서 열린 KTF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코트를 지배하며 양 팀 최다인 25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75-59의 완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1위 모비스는 강력한 골밑 수비까지 위력을 떨치며 3승 1패를 기록해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통합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4쿼터 9점을 포함해 17점을 넣었고 1∼3차전에서 부진했던 이병석은 11점으로 활약했다.

5차전은 27일 부산에서 벌어진다.

다음 달 6일 결혼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양동근은 “꼭 우승하고 싶다. 5차전에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반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들어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고 그 중심에는 바로 양동근이 있었다. 모비스는 3쿼터 들어 양동근이 나머지 동료들을 오른쪽으로 몰아넣은 뒤 홀로 골밑을 파고드는 ‘원 포’ 전술을 펼치며 8점을 내리 넣어 52-42까지 앞섰다. 3쿼터를 59-52로 앞선 채 끝낸 모비스는 4쿼터에서 KTF를 7점으로 꽁꽁 묶었고 양동근과 윌리엄스 콤비의 활발한 공격으로 승리를 굳혔다.

KTF의 주전 가드인 신기성(8득점)은 4쿼터 4분 36초경 볼 다툼 도중 자신의 얼굴을 때린 양동근에게 심판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는다며 광고판을 걷어차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교체된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이어 필립 리치가 심판에게 욕설을 퍼붓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KTF는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부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KTF 잦은 범실로 득봤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경기 내용이 전반적으로 썩 좋았던 것은 아닌데 상대 팀의 잦은 범실 때문에 득을 봤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득점하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수비 집중력이 좋아서 상대 팀이 슛을 난사하게 만들었다. 그것을 속공으로 이어가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강점인 인사이드 공격 못살려”

▽KTF 추일승 감독=2쿼터 중반 이후 3점 슛을 여러 차례 허용하면서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 팀의 강점이 인사이드 공격인데 잘 안 됐다. 외국인 선수들이 심판 판정 기준에 혼란을 느끼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경기 흐름을 결국 바꾸지 못했다.

▽챔피언결정 4차전
-1Q2Q3Q4Q합계
모비스2222151675
K T F27151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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