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명예를 위해”… 동아수영 출전하는 박태환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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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박태환 보러오세요.”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자유형(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 천재’ 박태환(18·경기고·사진)이 19일부터 닷새 동안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제79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다.

아직 컨디션을 조절하는 중이라 개인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학교의 명예를 위해 계영 종목에 나서기로 했다.

○21일부터 800m 등 계영 2종목 金도전

박태환은 21일 남자 고등부 계영 800m,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혼계영 400m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계영 800m는 4명의 선수가 200m씩 나눠 자유형만으로 순위를 다투는 종목이고 혼계영 400m는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의 순서로 4명의 선수가 100m씩 나눠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접영에 나설 수도 있고 전공인 자유형을 맡을 수도 있다. 경기고는 지난해 계영 800m에서 박태환을 앞세워 7분 43초 10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2001년 12세 때 초등부 자유형 남자 100m에서 우승해 동아수영대회와 인연을 맺은 박태환은 경기고 1학년 때인 2005년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잇달아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단숨에 한국 수영의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1929년 시작된 한국 수영의 ‘살아 있는 역사’ 동아수영대회는 그동안 조오련 최윤희 지상준 성민 류윤지 박태환에 이르기까지 한국 수영의 수많은 간판스타를 배출해 왔다.

○한국수영 스타 산실… 도하 銀 최혜라-정슬기 등 총출동

국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경영과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수구 등 총 224개 세부 종목에 걸쳐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에 총 1187명의 선수가 출전해 겨우내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리스트 최혜라(서울체고)와 동메달리스트 정슬기(연세대) 등 국내 수영을 대표하는 스타도 총출동한다. 1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면서까지 훈련 파트너로 박태환을 도왔던 자유형 중장거리 국내 2인자 강용환(22·강원도청)도 자유형 400m와 15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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