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D, 9회말 2아웃서 ‘끝내기 그랜드슬램’

  • 입력 2007년 4월 8일 07시 59분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며 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로드리게스는 8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3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 팀이 6-7로 뒤진 9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에서 터진 짜릿한 역전 그랜드슬램.

로드리게스가 극적인 만루홈런을 때려낸 양키스는 볼티모어에 10대 7로 승리,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시즌 2승(2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정설이 그대로 반영된 경기였다. 8회까지 6-7로 1점을 뒤진 양키스는 9회말 2사후 로빈슨 카누의 안타로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어렵게 찬스를 만든 양키스는 데릭 지터의 볼넷과 바비 어브래이유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타자는 ‘클러치 능력 부재’라는 꼬리표를 떨쳐 내지 못하고 있는 로드리게스.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아웃된다면 양키스 팬들의 비난과 야유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위기의 순간 환하게 빛났다. 볼카운트가 불리한 2스트라이크 1볼에서 로드리게스는 볼티모어 마무리투수 크리스 래이의 95마일짜리 직구를 공략했고,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양키 스타디움의 중앙 펜스를 훌쩍 넘기는 대형홈런으로 연결됐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홈런포를 때려낸 것. 로드리게스의 통산 6번째 끝내기 홈런포가 터진 순간이었다.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어가자 로드리게스는 마치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차지한 것처럼 기뻐했고, 홈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홈런으로 로드리게스는 통산 6번째 끝내기 홈런포를 기록하게 됐으며, 시즌 3호 홈런으로 애덤 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9타점으로 타점 부문에서도 1위.

승리의 주역이 된 로드리게스는 이날 경기에서만 4타수 3안타 6타점 4득점 2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는 혼자 5타점을 쓸어 담은 멜빈 모라를 막지 못해 7회까지 3-7로 끌려갔으나, 8회말 터진 제이슨 지암비의 쓰리런 홈런과 9회말 나온 로드리게스의 만루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오프 시즌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를 입은 일본인 투수 이가와 케이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이가와는 컨트롤 난조로 5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을 허용했다. 탈삼진은 2개.

이가와는 1회와 4회 말카키스와 모라에게 각각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으며 직구 구속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88-91마일에서 형성됐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p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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