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 13번홀 너무 어려워 ‘아멘 코너’로 불려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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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처음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1997년 마스터스 때 집에 돌아가 폭음한 뒤 그린재킷을 껴안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우즈는 숙취 속에 그린재킷을 어루만지며 ‘내가 이겼네’라고 중얼거렸다고.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린재킷은 마스터스 챔피언을 상징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원래 그린재킷은 1937년 마스터스 때 오거스타내셔널GC의 회원 유니폼으로 만들어졌다. 갤러리와 골프장 회원을 구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마스터스 우승자가 그린재킷을 입기 시작한 것은 1949년 샘 스니드가 최초. 전년도 우승자가 당해 우승자에게 입혀 주는 전통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상식 후 우승자는 클럽 숍에서 자신의 치수에 맞는 재킷을 별도로 맞추는데 평생 개인 보관하는 것은 아니다. 1년 동안 고이 갖고 있다 이듬해 반납해야 한다.

마스터스에는 ‘챔피언스 디너’라는 전통도 있다. 1952년 벤 호건에 의해 시작됐는데 대회 개막에 앞서 전년도 챔피언이 요구하는 메뉴로 상을 차려 역대 챔피언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자리다. 올해에는 필 미켈슨이 프라이드치킨, 베이비 백 리브 등을 메인 메뉴로 주문했으며 최경주의 꿈은 마스터스 우승으로 이 저녁상에 된장찌개를 올리는 것.

오거스타내셔널GC의 11∼13번 3개 홀은 ‘아멘 코너’로 불린다. 195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허버트 워렌 윈드 기자가 선수들이 이 홀에만 오면 “아멘” 소리를 해야 할 만큼 어렵다고 해서 붙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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