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미켈슨, 그린재킷 돌려줘”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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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우승자 타이거 우즈(뒤)가 2006년 챔피언 필 미켈슨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주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5년 우승자 타이거 우즈(뒤)가 2006년 챔피언 필 미켈슨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주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이맘때 일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스터스 시상식에서 관례에 따라 전년도 챔피언 자격으로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주었다.

당시 우즈는 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 생전에 우승의 기쁨을 전하려 했으나 심리적 불안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공동 3위에 머물렀고 영광은 메이저 2연승을 올린 미켈슨에게 돌아갔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시즌 첫 메이저골프 대회인 제71회 마스터스가 5일 밤 미국 조지아 주의 유서 깊은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4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명인 열전’에 97명의 스타가 출전했지만 관심은 온통 지난해 그린재킷을 주고받은 우즈와 미켈슨에게 집중되고 있다.

우즈는 1997년 대회 때 처음 메이저 정상에 오른 뒤 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폭발적인 장타로 18언더파를 치며 12타 차의 완승으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그는 한때 유색인종은 출입조차 못하던 코스에서 새 역사를 쓰며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당시 함께 껴안고 눈물을 쏟았던 아버지는 지난해 마스터스가 끝난 뒤 5월에 유명을 달리했다.

통산 5승째를 노리는 우즈는 2002년에는 사상 3번째로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우즈의 위력에 맞서 지난 10년간 대대적인 코스 개조 작업을 벌였지만 그의 마스터스 평균 타수는 대회 사상 최저타인 70.84타에 이른다.

그만큼 마스터스에 대한 우즈의 애정은 각별하기만 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처음으로 일요일에도 연습 라운드를 하며 공을 들였다.

미켈슨도 ‘마스터스의 사나이’로 불릴 만하다. 메이저 42개 대회 연속 무관의 멍에를 2004년 대회에서 털어내며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근 8년 연속 ‘톱10’에 들며 코스와의 찰떡궁합도 보였다. 미켈슨은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통해 지난해 말 113kg에 이르던 체중을 11kg이나 줄였지만 근력은 강화했다고. 지난해 대회 때 드라이버 2개를 번갈아 써 효과를 봤던 그는 올해 역시 기존 드라이버에 사각 드라이버까지 들고 나올 예정이다.

이들의 대항마로는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이 꼽힌다. 2004년 3위를 차지한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처음으로 한국 선수 두 명이 출전해 기쁘다. 5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출전해 본 적이 없는 마스터스에 세계 49위 자격으로 데뷔한다.

우즈-미켈슨 지난 10년간 마스터스 성적
우즈연도미켈슨
우승(270타)1997컷오프
공동 8위(285타)1998공동 12위(286타)
공동 18위(289타)1999공동 6위(285타)
5위(284타)2000공동 7위(286타)
우승(272타)20013위(275타)
우승(276타)20023위(280타)
공동 15위(290타)20033위(283타)
공동 22위(290타)2004우승(279타)
우승(276타)2005공동 10위(285타)
공동 3위(284타)2006우승(281타)

마스터스 1, 2라운드 주요 선수 조 편성한국 시간.
1라운드2라운드선수
5일오후 11시 23분7일 오전 2시최경주, 마이크 위어(캐나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5일오후 11시 56분7일오전 3시 3분필 미켈슨(미국), 리치 램시(잉글랜드), 애덤 스콧(호주)
6일오전 1시 57분6일오후 10시 38분양용은, 레티프 구센(남아공), 존 롤린스(미국)
6일오전 2시 52분6일오후 11시 3분타이거 우즈(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애런 배들리(호주)
6일오전 3시 3분6일오후 11시 45분비제이 싱(피지), 브렛 퀴글리(미국), 다니하라 히데토(일본)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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