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구단들, ‘김병현, 추신수를 잡아라’

  • 입력 2007년 3월 30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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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추신수를 잡아라?’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게 될 선수를 잡으라니,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다름이 아니라 국내복귀 제한이 해제된 해외진출 선수에 대한 특별지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월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하여 5년이 경과한 선수 7명에 대해 한시적으로 국내 복귀를 허용한 바 있다.

이 7명 중에 연고 선수가 많았던 롯데와 KIA는 이미 송승준과 최희섭을 각각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송승준은 이미 구단과 계약서에 사인까지 마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상태이며 최희섭은 KIA 구단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나머지 5명의 선수를 두고 롯데와 KIA를 제외한 6개 구단이 내달 2일 열리는 특별지명회의를 통해 지명권을 정하게 된다.

남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병현(콜로라도), 추신수(클리블랜드), 류제국(템파베이), 이승학(前뉴욕양키즈), 채태인(前보스턴) 등 5명. 물론 지명권을 갖는다고 해서 이들과 곧바로 계약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김병현, 추신수, 류제국 등은 향후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지명권은 현재로서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6개 구단의 고민은 실력으로만 본다면 김병현이나 추신수에게 눈길이 가지만 즉시전력감을 원할 경우 이승학을 뽑는 게 현실적으로 유리하다. 이승학은 이미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 복귀를 준비해 온 선수.

그러나 이번 지명권은 영구히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를 대비해 김병현이나 추신수를 뽑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한편 지명방식은 롯데와 KIA를 제외한 6개구단 스카우트가 추첨으로 순번을 정해 지명하며 지명된 선수는 구단과 계약 즉시 한국프로야구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단이 보유한 지명권은 양도할 수 없으며 구단과 계약 후 KBO에 등록된 선수는 1년간 트레이드가 금지된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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