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F 신기성-KT&G 주희정 2년 만에 또 PO 맞대결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프로농구 KT&G의 주희정(31)과 KTF 신기성(32)이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둘은 4월 1일 KTF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1차전을 뛴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 역대 20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판을 따낸 팀이 19번이나 4강에 올랐다.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진출할 확률은 95%에 이른다.

○ 주희정, 신기성 그늘에 가려 ‘기’ 못 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양 팀 포인트 가드 신기성과 주희정은 고려대 1년 선후배 사이라는 것 말고도 서로 인연이 깊다.

부산 동아고 시절 유망주였던 주희정은 1995년 고려대에 입학했지만 대학 1년 선배인 신기성의 그늘에 가려 벤치를 지키는 아픔을 겪었다. 주희정은 1997년 대학을 중퇴해 프로 팀인 나래(TG 삼보를 거쳐 현 동부)에 입단하면서 새 출발을 했고 신인왕에 뽑히는 등 모처럼 ‘기’를 폈으나 다음 해 신기성이 같은 팀으로 오자 1998년에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 첫 번째 PO 대결선 신기성 완승

주희정은 그로부터 6년 뒤인 2004∼2005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각각 삼성과 삼보 소속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한 것. 하지만 결과는 당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신기성이 이끄는 삼보가 3연승을 거뒀다.

이번엔 둘 다 소속을 바꿔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째로 만난다. 사실 KCC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6위로 막차를 탄 KT&G에 비해 정규리그 3위 KTF가 객관적으로 한 수 위.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KT&G는 2승 4패로 열세다.

○ 주희정 “팀 4강 이끌겠다” 설욕 별러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하는 주희정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동안 신기성뿐만 아니라 이상민(KCC), 김승현(오리온스) 등에게 가려 있던 그는 올 시즌 평균 10.2득점, 7.9어시스트, 4.8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생애 첫 어시스트 부문 1위에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 신기성도 평균 13.2득점, 7.8어시스트, 3.0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다.

주희정은 “마지막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기성 형을 넘어 반드시 팀을 4강에 진출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일정

○ 3월 31일: 오리온스-삼성 1차전(15시·대구·Xsports)

○ 4월 1일: KTF-KT&G 1차전(15시·부산·Xports)

○ 4월 2일: 삼성-오리온스 2차전(19시·잠실실내·Xports, SBS스포츠)

○ 4월 3일: KT&G-KTF 2차전(19시·안양·Xports)

○ 4월 4일: 오리온스-삼성 3차전(19시·대구·Xports)-필요시

○ 4월 5일: KTF-KT&G 3차전(19시·부산·Xports)-필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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