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에 사랑 담아…강남구 女배구단, 등생 지도하고 장학금도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코멘트
서울 강남구 여성배구교실 창단식이 27일 개포동 대진체육관에서 열렸다. 배구교실 오명임 회장(왼쪽)은 “배구 강습과 함께 개포동 주변의 어려운 학생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서울 강남구 여성배구교실 창단식이 27일 개포동 대진체육관에서 열렸다. 배구교실 오명임 회장(왼쪽)은 “배구 강습과 함께 개포동 주변의 어려운 학생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배구공에 사랑을 싣고….’

서울 강남의 어머니들이 배구를 통한 사랑 실천에 나섰다.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진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가진 강남구 여성배구교실 어머니 30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근처 대진초교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는 한편 매주 2회 방과 후 배구교실을 연다.

대진초교가 있는 개포동은 빈부 격차가 심한 곳. 부유한 가정도 많지만 대진초교에는 6학년 때 수학여행을 못가는 아이들이 10명이 넘는다. 이런 사정을 알고 돕기 위해 강남구 여성배구단은 강남구청의 도움을 받아 배구교실을 만들었다. 배구를 가르치며 ‘희망’을 심어주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

강남구 여성배구단은 산업은행 배구선수 출신 오명임(52) 회장이 주축이 돼 어머니들 위주로 1996년 만들었다. ‘어머니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코치는 국가대표 출신 유용순(47) 씨.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출신 어머니도 있다.

오 회장은 “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체력도 좋지 않다. 배구는 쉽게 재미를 붙일 수 있어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앞으로 강남구에 있는 30개 초등학교 모두 배구교실을 여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강남구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남구는 ‘스포츠로 강남을 바꾼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어머니 생활체육 프로그램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그 첫 작품이 여성배구단. 4월 6일엔 여성축구단 창단식을 갖는다. ‘골프나 치는 복부인’으로 알려진 강남 어머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스포츠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