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대구 개최]인천-평창 “내친김에 우리도”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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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평창이 유치하게 해 주소서” “이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해 주소서.”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이룬 27일 강원 대관령에서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제가 열렸다. 최명희 강릉시장(앞 오른쪽)이 심영섭 강릉시의회 의장(뒤 오른쪽), 김남훈 강릉상의회장(뒤 왼쪽)과 함께 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젠 평창이 유치하게 해 주소서” “이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해 주소서.”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이룬 27일 강원 대관령에서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제가 열렸다. 최명희 강릉시장(앞 오른쪽)이 심영섭 강릉시의회 의장(뒤 오른쪽), 김남훈 강릉상의회장(뒤 왼쪽)과 함께 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대구의 승리가 우리에게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왠지….” 2014년 아시아경기와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인천과 평창은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육상 경기와 종합체육대회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국제 스포츠계가 한 국가에 여러 국제대회의 동시 유치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상황에서 인천이나 평창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게 현실적인 판단이다. 이에 따라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유치위원회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인천 유치위원회 “동남아 표심 잡자”

인천 유치위는 신용석 위원장과 안상수 인천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돌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신 위원장은 21일 요르단 등 서아시아 지역 OCA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출국하기 전 유치위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결제받을 일 있으면 지금 받아라.” 4월 1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리는 OCA 총회 때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를 보인 것.

인천 유치위는 아시아경기 최종 투표 직전에 여는 마지막 설명회에서 인도 델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그중 하나가 OCA 회원국 44개국 가운데 메달 경쟁에서 소외됐던 스포츠 약소국 30개국의 청소년 유망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드림 프로그램(Dream Program)’.

인천 유치위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고 총회에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평창 유치위원회 “전방위 홍보 계속”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러시아 모스크바가 유치하면서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유리해졌다는 견해도 있다. 러시아가 이듬해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는 것을 국제 스포츠계가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평창 유치위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100일인 27일부터 공식, 비공식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4월 23∼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스포츠어코드 행사에 한승수 유치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50여 명이 찾을 예정이어서 ‘평창 알리기’에 제격이라는 것.

이어 5월 14∼20일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에서 열리는 세계체육기자총회에 참석해 미디어 홍보에도 나선다.

평창 유치위 박건만 홍보전문위원은 “평창과 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어 어디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6월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일정
구분인천 아시아경기평창 동계올림픽
경쟁 도시인도 델리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유치 결정4월 17일 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7월 5일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주요 활동―최종 결정까지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20개국을 순회하며 설명회 개최
―필리핀 등 방문해 아시아경기와 인천 경제자유구역 홍보
―4월 23∼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스포츠어코드 행사에 방문해 국제올 림픽위원회 위원에게 홍보
―5월 14∼20일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에서 열리는 세계체육기자총회에서 홍보
―각종 국제대회 때마다 비공식 홍보 예정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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