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번째 풀코스 완주 ‘야생마 아줌마’

  • 입력 2007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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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물소리를 들으며 달렸더니 기록이 단축됐네요.”

마라톤 온라인 동호회원 사이에서 ‘야생마’로 불리는 주부 홍현분(46·서울 강서구 방화동·사진) 씨는 18일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6분 앞당긴 것을 확인하자 힘든 것도 잊은 채 남편에게 달려갔다.

3시간 43분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홍 씨는 풀코스 완주만 이미 56번을 한 베테랑 마라토너.

2002년 4월 한 마라톤대회에 구경 갔다가 불참 선수 대신 뛴 것이 마라톤과의 첫 인연이다. 홍 씨는 “절반만 뛰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뛰다 보니 완주까지 했다”고 기억했다. 홍 씨의 당시 기록은 5시간 17분 03초. 우연한 마라톤 출전을 추억거리로 묻어 두려던 홍 씨에게 마라톤은 다시 찾아왔다. 같은 해 5월 수영장에서 만난 친구가 지구력 기르기에 좋다며 인터넷 마라톤 카페 가입을 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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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회원들과 함께 뛰면서 승부 근성이 발동한 홍 씨는 ‘저 사람 한번 이겨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가했다. 매일 집에서 여의도까지 왕복 26km를 달리는 홍 씨는 지난해 10월엔 총주행거리 200km가 넘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참가해 10kg가 넘는 짐을 지고도 40대 참가자 중 1위로 완주했다.

홍 씨에게 이번 대회는 5번째 동아마라톤. 홍 씨는 서울시내 한복판을 두 발로 뛰며 내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동아마라톤의 최대 장점이라고 꼽았다.

: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 부장, 김화성 전문기자, 장환수 안영식 차장, 이원홍 전창 황태훈 김종석 양종구 이승건 이헌재 김성규 기자

▽사회부=김동욱 임우선 한상준 정혜진 기자

▽사진부=서영수 부장, 석동률 김경제 이종승 안철민 차장, 전영한 변영욱 박영대 김미옥 홍진환 김재명 기자, 동아일보 사진 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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