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다렸다’ 금강급 씨름스타 신현표, K-1 데뷔전

  • 입력 2007년 3월 9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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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4월, 신창건설 씨름단 소속이었다 팀 해체와 함께 전격 K-1 진출을 선언한 3명의 선수가 있었다.

이중 백두급이었던 김동욱과 김경석은 벌써 두 차례 K-1 링 위에 섰던 반면 금강급의 신현표(28.건국기획스포츠)는 아직까지 데뷔전을 갖지 않았다.

드디어 신현표가 오는 3월 1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히어로즈에 출전해 K-1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재규어’라는 별명을 가진 신현표가 이처럼 함께 계약한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데뷔전을 갖는 것은 어설픈 상태로 시합에 나서는 것 보다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된 파이터로 링 위에 서겠다는 그의 의도 때문이었다.

씨름에서 격투기로 전향을 선언한 후 불과 2달 정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링 위에 오른 최홍만에 비해 근 1년이라는 격투기 적응 기간을 가진 신현표는 준비된 파이터로 불릴 하다.

사실 90kg 이하 라이트 헤비급으로 분류되는 신현표가 K-1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부터가 화제 거리였다. 통상 K-1은 경량급의 신인선수와 전속계약을 맺지 않는다. 그만큼 K-1도 신현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반증. 실제로 K-1의 다니가와 사다하루 프로듀서는 신현표를 “추성훈도 조심해야 할 상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씨름선수 시절 신현표는 알아주는 테크니션이었다. 아마시절 각종대회에서 무려 19차례나 장사에 올라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는 신현표는 소속팀의 해체로 갈등하다 결국 자신의 운동 능력을 살리기 위해 격투가로의 길을 선택했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 신현표는 지난 1년간 일본의 주짓수 도장과 한국의 정심관 등에서 생소하기만 했던 갖가지 종합격투기 기술을 연마했다. 씨름 선수 시절 샅바를 잡던 습관 때문에 손목이 꺾여 주먹을 곧게 뻗지 못하는 단점을 고치는 데만 4개월이 걸렸다. 중간에 약간의 부상도 있었지만 지난 7개월 동안을 하루도 쉬지 않고 고된 훈련을 참아왔다.

입식타격이 아닌 종합격투기로 데뷔하는 신현표는 씨름 선수 시절 다양한 기술을 보유했었던 만큼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기술에 장점을 보일만 하지만 정작 본인은 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정도로 타격 훈련도 만만치 않게 했음을 암시했다.

이번 히어로즈 대회에서 신현표의 상대는 역시 이번 시합이 데뷔전인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베르나르 앗카. 일본에서 연예 활동을 하는 인물로 알려졌을 뿐 실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선수다.

‘준비된 파이터’ 신현표가 추성훈, 데니스 강 등 한국인 종합격투기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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