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오”병현“노”…코리안빅리거 ML시범경기 희비 교차

  • 입력 200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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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는 맑음, 병현은 흐림.’ 박찬호(34·뉴욕 메츠·사진)와 김병현(28·콜로라도)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 박찬호 보스턴전 선발 출전 3이닝 1실점

박찬호는 8일 메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등판한 시범경기에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의 시티오브팜스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한 것. 최고 구속은 시속 90마일(약 145km).

반면 김병현은 애리조나 주 투손 프로그레스 에너지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5선발 경쟁자 조시 포그에 이어 4회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하고 무너졌다.

메츠 홈페이지는 ‘박찬호의 스프링캠프 첫 무대, 느낌이 좋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찬호가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졌지만 2, 3회 들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고 호평했다.

박찬호는 “1회 다소 흥분한 탓에 (투구할 때) 힘이 들어갔지만 2회부터는 평상심을 되찾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윌리 랜돌프 감독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이닝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좋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박찬호는 이날 보스턴의 강타선을 맞아 1회에는 직구, 2회와 3회에는 슬러브(빠른 커브) 등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다. 박찬호는 뒤를 이어 등판한 선발 경쟁자 애런 실리가 2이닝 동안 5안타 4실점해 상대 비교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총투구 5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0개에 불과해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다.

○ 김병현 밀워키전 4회 등판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김병현의 제구력 불안은 더 심각했다. 16타자를 상대해 안타와 볼넷을 4개씩 내줬다. 2와 3분의 1이닝 동안 투구는 63개나 됐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포그도 3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3실점한 것.

김병현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훈련을 열심히 한 탓에 피곤해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제 스프링캠프 초반일 뿐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김병현의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다. 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선발 진입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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