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 “에이로드 이야기는 그만”

  • 입력 2007년 2월 21일 10시 58분


“데릭 지터와의 우정이 예전보다 식었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발언에 대해 지터도 입을 열었다.

21일(한국시간) 플로리다 템파의 레전드필드에 차려진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한 지터는 “로드리게스와의 관계에 어떤 틈도 생기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하루 전,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들에게 “솔직히 말해 지터와 현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같이 먹고 자는 막역한 사이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터는 로드리게스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대신 “우리는 지난 4년간 함께 야구를 해 온 사이.”라며 둘의 우정이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터는 자신과 로드리게스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

지터는 “우리 둘 사이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에 진절머리 난다. 그저 서로 쳐다보거나 덕아웃에서 떨어져 앉아만 있어도 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언론들이 지터와 로드리게스의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을 당시 팀의 주장이었던 지터가 적극적인 옹호를 해주지 않았던 일 때문. 일부 팬들은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누누이 강조해오면서도 정작 로드리게스가 어려울 때 지터가 돕지 않았던 것에 대해 실망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터는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에게 야유를 보내는) 팬들의 행동에 대해 내가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로드리게스를 옹호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히면서도 “나는 분명히 알렉스를 지지했다.”고 항변했다.

최근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스프링캠프가 마쓰자카 열풍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던 양키스 캠프. 이제 ‘지터-에이로드 이슈’로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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