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에 부탁해요, 평창”…IOC 평가단 평창실사 마무리

  • 입력 2007년 2월 17일 03시 00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 16명 가운데 6명이 16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레인보코스에서 스키를 타며 슬로프를 점검하고 있다. 나머지 평가위원은 곤돌라를 이용해 발왕산 정상에 올라 설경을 감상했으며 “날씨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창=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 16명 가운데 6명이 16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레인보코스에서 스키를 타며 슬로프를 점검하고 있다. 나머지 평가위원은 곤돌라를 이용해 발왕산 정상에 올라 설경을 감상했으며 “날씨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창=연합뉴스
‘강원도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2014년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 평창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가 16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오전 5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IOC 평가단은 오후에는 강릉 지역의 실내 경기장과 선수촌을 둘러봤다. 평가단은 17일 상경해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18일 두 번째 평가 도시인 러시아 소치로 떠난다.

○ 오늘 2.7km ‘인간 띠’로 열망 전달

강원도에 들어서는 순간 ‘2014’란 숫자에 중독되고 만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과 입간판이 사람의 눈길이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지 널려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96%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한다는 보고를 받은 이가야 지하루 IOC 동계올림픽 조사평가위원장은 “평창의 유치 열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주민 여러분의 열렬한 환영에 감사드린다”고 여러 번 말했다.

평창 유치위원회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던 4년 전에는 국민 2010명의 유치 열망을 담은 2010m 길이의 서명 벨트로 평가단의 감명을 이끌어냈다. 당시 평가위원들은 차에서 내려 자신들의 사인을 남기며 신기해했다. 이번에는 17일 상경하는 평가단을 상대로 주민 7000여 명이 평창군 도암면 송천교 앞 2.7km의 도로 양쪽에 도열하는 ‘인간 띠’를 연출해 화룡점정을 이룰 계획이다.

○ 경기장, 車로 30분 이내 거리에 집중

솔직히 4년 전에는 유치 열망이란 ‘맨주먹’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IOC가 지난해 6월 공식 후보도시를 선정할 때만 해도 교통과 경기장 시설이 가장 큰 취약점이었지만 이번 실사를 통해 평가단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았다.

경기장은 평창, 강릉, 정선, 원주, 횡성의 5개축에서 지역 주민의 양해를 얻어 원주와 횡성을 제외한 3개축으로 줄여 선수촌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 내에 집중 배치됐다. 영동고속도로의 확대 개통과 양양국제공항의 완공, 국도 확충으로 교통망에 대한 걱정도 말끔히 사라졌다. 4년 전 도면상으로만 존재했던 알펜시아 리조트가 지난해 10월 착공돼 이번 실사에선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6자회담이 타결된 것도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인 강원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한승수 유치위원장은 “평창이 올림픽 개최의 최적지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평가단에 강조했다.

○ 평가단, 두 번째 실사도시 러 소치로

IOC 평가단은 평창에 이어 소치(2월 20∼23일)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3월 14∼17일)를 둘러본 뒤 6월 4일 평가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에는 17개 주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 7월 5일 새벽(한국 시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개최지 투표의 결정적인 참고 자료가 된다.

그러나 표심은 사람의 마음. 이제 스포츠 외교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마침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들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고, 박용성 위원은 사면이 예정돼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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