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는 사랑입니다”]마라톤 전문 MC 배동성 씨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저는 사실 2km도 달려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국제마라톤이 열릴 때면 마라토너와 함께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불우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행사에도 당연히 동참해야죠.”

마라톤 전문 사회자 배동성(42·개그맨·사진) 씨는 ‘사랑 전도사’다.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는 유난히 불우이웃 돕기를 주제로 한 게 많다. 러브케이블(매직TV), 무지개(대전MBC), 온에어(전주MBC)…. 병원비가 없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 결손가정 어린이 돕기, 명사들의 물품 기증 등 모두 ‘아름다운 기부’를 주제로 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프로그램만 지금까지 10개 이상을 맡았다.

그는 이번에는 마라톤을 통해 사랑을 전한다.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실시하는 ‘42.195는 사랑입니다’ 자선 레이스에 기부금을 쾌척했다.

수많은 사람이 운집한 2000 동아서울국제마라톤 때 마라톤 사회자로 데뷔한 그는 “세상에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고 감동받았는데 이번 자선 레이스 행사를 지켜보며 마라톤이 불우한 이웃에 사랑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배 씨는 ‘마라톤 9단’이다. 서울국제마라톤을 계기로 1년에 30개가 넘는 대회의 사회를 하다 보니 달림이들의 몸 상태를 한눈에 알아본다. 대회장에서 그가 마이크를 잡는 순간 달림이들의 마음은 그의 포로가 된다. 그의 말은 간단명료하다. 에두르지 않는다. 출발선에 선 달림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주력한다. 뻣뻣하게 굳은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결승선에선 일일이 등 번호를 불러주며 “대단하다, 힘내라”며 격려해 준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여러분, 마라톤은 사랑입니다”를 스스로 실천할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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